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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민주항쟁 30년 부산사업추진위원회 (Busan Derhocratic Mornorial Assoc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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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열차원들도 신용을 지켜 날라주고 일정 금액을 받는 형태가 정착
작성자 시장 작성일 202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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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부의 도란 빼앗거나 안겨주는 것이 아니다. 교묘한 재주가 있는 사람은 부유해지고, 모자라는 사람은 가난한 것이다 ....... ] [ ..... 오랫동안 가난하고 천하게 살면서 인의를 말하는 것만을 즐기는 것 또한 아주 부끄러운 일이다 ....... ] [ ..... 대도시에서의 상업은 대략 연 20%의 이익을 ....... ] [화식열전1] 사마천, 애덤 스미스의 뺨을 치다 [ 한겨레21 2004-07-22 ] .......................................................................................... 2100여년 전 사마천은 이렇게 기록했다. “물건값이 싸다는 것은 장차 비싸질 조짐이며, 값이 비싸다는 것은 싸질 조짐이다.” “△식량 △자재 △제품 △산과 택지의 4가지는 백성들이 입고 먹는 것의 근원이다. 이 근원이 크면 백성들은 부유해지고, 그 근원이 작으면 백성들은 가난해진다.” “빈부의 도란 빼앗거나 안겨주는 것이 아니다. 교묘한 재주가 있는 사람은 부유해지고, 모자라는 사람은 가난한 것이다.” 교묘한 재주가 있으면 부유해지고… “창고가 가득 차야 예절을 알고, 먹고 입을 것이 넉넉해야 영욕을 안다.” “천하 사람들은 모두 이익을 위해 기꺼이 모여들고, 모두 이익을 위해 분명히 떠난다.” “관직의 지위에 따라 받는 봉록도 없고, 작위에 봉해짐에 따라 받는 식읍의 수입도 없으면서 이런 것을 가진 사람들처럼 즐거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소봉(素封·무관의 제왕 정도로 의역할 수 있음)이라고 한다.” “만일 집이 가난하고 어버이는 늙고 처자식은 연약하고 명절이 되어도 조상에게 제사를 올리지 못하며 옷을 입고 사람들과 어울리기 어려우면서도 이런 것들을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면, 비할 바 없을 만큼 못난 사람이다. … 오랫동안 가난하고 천하게 살면서 인의를 말하는 것만을 즐기는 것 또한 아주 부끄러운 일이다.” “대체로 가난에서 벗어나 부자가 되는 길에는 농업이 공업만 못하고, 공업이 상업만 못하다. 비단에 수를 놓는 것이 저잣거리에서 장사하는 것만 못하다. 말단의 생업인 상업이 가난한 사람들이 부를 얻는 길인 것이다.” “부유해지는 데는 정해진 직업이 없고, 재물은 정해진 주인이 없다.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재물이 모이고,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서는 기왓장 부서지듯 흩어진다. 천금의 부자는 한 도읍의 군주와 맞먹고, 거만금을 가진 부자는 왕과 즐거움을 같이한다.” 믿기 어려울 지경이다. 어떻게 2100여년 전 사람의 입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단 말인가. 어쩌면 이렇게 오늘날과 똑같단 말인가. 어떤가? ‘물건값이 싸다는 것은 장차 비싸질 조짐이며, 비싸다는 것은 싸질 조짐이다’라는 말은 그 시대 사마천이 이미 애덤 스미스의 수요·공급의 법칙과 비슷한 개념을 알고 있었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가? 아니, 오히려 어떤 의미에서는 요즘 주식투자의 철칙을 말하는 듯하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 ‘백성들이 먹고 입는 것의 근원이 크면 백성들은 부유해지고, 작으면 가난해진다’는 말은 그대로 성장과 분배에 관한 파이 이론을 연상시킨다. 저 유명한 ‘파이를 키워야 분배의 몫도 커진다’는 것이 그 표현이다. ............................................................................... 화식열전이 보여주는 관점은 매우 탁월하다. 대략적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1.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근본은 경제다. 2. 경제는 자유방임주의를 큰 뼈대로 하면서 적절한 국가의 개입을 보완책으로 결합시킨다. 3. 인간의 본성은 부귀를 지향한다. 4. 상업이야말로 인간의 의식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다. 5. 지경학(地經學)도 지정학(地政學)만큼이나 중요하다. 6. 부는 권력, 명예 등 더 많은 것을 가능하게 한다. 7. 재테크에서는 시테크도 매우 중요하다. 8. 아껴쓰고 부지런한 것은 기본이고, 나아가 반드시 기이한 방법을 사용해 부자가 됐다. 바로 이런 관점에서 사마천은 노자류의 고립주의나 한나라의 중농억상(重農抑商) 가치관을 비판하고 있다. ‘백성들이 제각기 자신들의 음식이나 옷 습속에 만족하며 서로 왕래하지 않으면서도 행복해한다’는 노자류의 가치관은 그야말로 ‘근대의 풍속을 돌이키고 백성들의 귀와 눈을 막으려 하는 것’으로서 실행할 수 없다고 반박한다. 또 건국 이래 지속적으로 상업억제책을 써온 한나라 조정과 달리 거시적 관점에서 상업 및 상인의 위상을 높이려는 의지를 표출한다. 한나라에서는 상인의 대두를 견제하기 위해 △인두세 부담 2배로 늘림 △민간에서의 화폐주조 금지 △소금과 철의 전매화 △균수법 실시로 국가 조달 행위를 상인으로부터 지방관리로 이관 △상공업자에 대한 재산세를 일반인의 2.5~5배로 증세 등의 조치를 취했다. “노자류의 가치관은 백성 눈귀 막는 것” ................................................................................... 이 의문을 풀기 위해선 일단 전국시대 또는 한나라 초기의 경제 규모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전국책>에 실려 있는 저 유명한 연횡책의 유세가 소진의 말을 경청해보자. “제나라 수도 임치의 성 안에 7만호의 가옥이 있고, 각 가옥마다 3명의 장정이 있다고 치면 이 도시만으로도 21만명의 병력을 동원할 수 있다. 사람들은 모두 부유해서 생활에 여유가 있으므로 음악을 듣는다든지, 투계나 개의 경주를 할 수 있는 회장이 갖춰져 있다. 또 쌍륙(雙六·윷놀이 비슷한 도박)이나 축국(蹴鞠·축구 비슷한 놀이)을 하는 곳도 있다. 한길에서는 수많은 마차가 어지러이 붐비어 수레바퀴가 마주 부딪치고, …사람도 집도 모두 풍요해서 의기가 왕성하다.” ............................................................................... 사마천에 따르면 당시 교통이 발달한 대도시에서의 상업은 대략 연 20%의 이익을 적당한 마진으로 보았다. “한 해에 술 1천독, 식초나 간장 1천병, 소나 양, 돼지의 가죽 1천장, 쌀 1천가마, 땔감 1천수레, 목재 1천장, 구리 그릇 1천개. 말 200마리, 소 500마리, 단사(수은) 1천근, 무늬 있는 비단 1천필, 누룩 1천홉, 말린 생선 1천섬, 절인 생선 1천균, 밤 3천섬, 여우 담비 가죽으로 만든 갓옷 1천장 등(모두 100만전이 본전)을 팔면 20만전의 이익을 얻는다. 아니면 현금 1천관(100만전)을 중개인에게 빌려주고 2할의 이식을 받아도 좋다. …다른 잡일에 종사하면서 2할의 이익을 올리지 못하는 사람은 재물을 활용한다고 말할 수 없다.” ............................................................................................................ http://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11645.html * ............................................................................................... 자유시장에서는 내가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설득해야 한다.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재화와 용역을 생산해낸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한다. 조용필이 노래로, 안철수가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프로그램으로, 빌 게이츠가 컴퓨터 운영체제(OS)로 그렇게 했다. 시장경제에서 재능과 꿈이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하고 그것을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 [..... 세상을 가장 잘 다스리는 방법은 자연스러움을 따르는 것이고, 그 다음은 이익을 이용하여 이끄는 것이며, 그 다음은 가르쳐 깨우치는 것이고, 또 그 다음은 백성들을 가지런히 바로잡는 것이며, 가장 정치를 못하는 것은 ‘재산을 가지고’ 백성들과 다투는 것이다.”....... ] [..... 그러므로 물건 값이 싸다는 것은 장차 비싸질 조짐이며, 값이 비싸다는 것은 싸질 조짐이다. 각자 생업에 힘쓰고 즐겁게 일하는 것이 마치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과 같으며 물건은 부르지 않아도 밤낮으로 쉴 새 없이 절로 모여들고, 구하지 않아도 백성들이 만들어 낸다. 이것이야말로 도(道)와 부합하는 것이며, 자연 법칙의 징험(徵驗)이 아니겠는가....... ] [ ..... 부자가 되는 사람은 반드시 기이한 방법을 사용했다. .......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재물이 모이고,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는 기왓장 부서지듯 흩어진다 ....... ] [21세기 ‘사기열전(史記列傳)’] ③ 화식열전 피죽도 못 먹으면서 仁義만 논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니 원재훈│시인 whonjh@empal.com│ ................................................................................................. 새벽시장에서 구입한 의류를 자신의 가게에서 팔아 이문을 남기는 이들은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새벽 내내 분주히 움직이다. 이러한 움직임이 바로 화식(貨殖)이다. 화는 재산이고 식은 불어난다는 뜻이니, 사마천의 ‘화식열전’은 재산을 불리는 인물들의 이야기다. 사마천은 춘추 말부터 한나라 초까지 상공업으로 재산을 모은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화식열전’은 말하자면, 한 시절을 풍미한 장사꾼과 기업인 열전이다. 사마천이 살았던 한나라는 공자의 뜻을 받들어 공부하는 선비들이 세상의 중심에서 움직였다. 농사는 하늘의 뜻에 따르는 경건한 노동으로 여겨진 반면, 상업을 하는 장사꾼은 한 수 아래로 내려다보는 게 당시 세태였다. 상업은 천한 일로 여겨졌으며, 학문하는 사람이 돈을 밝히는 것도 추하게 비쳐졌다. 그러나 사마천은 이러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있었다. 역사를 기록하는 사마천은 부자들 이야기를 하면서 ‘중농억상(重農抑商)’의 가치관에서 벗어나 현대적이고 경제적인 논리를 폈다. 부자의 미덕에 대해, 그리고 돈의 위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 하여간 1975년 여름이었다. 박 대통령이 당시 현대건설 정주영 회장을 청와대로 급히 불러, “달러를 벌어들일 좋은 기회가 왔는데 일을 못하겠다는 작자들이 있다. 지금 당장 중동에 다녀오라. 만약 임자도 못 할 것 같으면 나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자초지종을 묻는 정 회장에게 박 대통령은, 1973년 석유파동 이후 중동국가들에 달러가 넘쳐나고 있다, 그 돈으로 사회 인프라를 건설하고 싶어하는데도 너무 더운 지역이라 선뜻 해보겠다고 나서는 국가가 없어 한국에 의사를 타진해왔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급히 정부 관리들을 파견했는데, 2주 만에 돌아와 하는 얘기가 너무 더워서 낮에는 일을 할 수 없고 건설공사에 필요한 물이 부족해 공사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는 것이다. 이런 얘기를 듣고 정 회장은 바로 중동행(行) 비행기를 탔다. 5일 만에 돌아온 정 회장이 박 대통령에게 이런 보고를 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더니 하늘이 우리나라를 돕는 것 같다. 중동은 이 세상에서 건설공사 하기에 제일 좋은 지역이다. 1년 내내 비가 오지 않으니 1년 내내 공사를 할 수 있다. 건설에 필요한 모래와 자갈이 현장에 있으니 자재 조달이 쉽다.” 중동이 사막지역이라 물 걱정을 하는 대통령에게 정 회장은 물은 어디서든 실어오면 된다고 답했고, 더운 나라이므로 낮에 자고 밤에 일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말과 행동을 하는 정 회장에게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따르는 건 당연했다. 정 회장 말대로 한국의 개미 같은 일꾼들이 낮에는 자고, 밤에는 횃불을 들고 일했다. 세계가 놀랐다. 달러가 부족했던 시절, 30만명의 노동자가 중동으로 몰려나갔고, 보잉 747 특별기편으로 달러를 가득 싣고 돌아왔다. ...................................................................................... 재산 갖고 다투는 정치는 쓰레기 “귀와 눈은 아름다운 소리와 아름다운 모습을 한껏 즐기려 하고, 입은 소와 양 따위의 좋은 맛을 다 보려 하며, 몸은 편하고 즐거운 것을 좋아하고, 마음은 권세와 유능하다는 영예를 자랑하고 싶어 한다. 이러한 풍속은 백성들의 마음속까지 파고든 지 오래다. 그러므로 미묘한 이론을 가지고 나와 집집마다 깨우치려 해도 도저히 교화시킬 수 없을 것이다. 세상을 가장 잘 다스리는 방법은 자연스러움을 따르는 것이고, 그 다음은 이익을 이용하여 이끄는 것이며, 그 다음은 가르쳐 깨우치는 것이고, 또 그 다음은 백성들을 가지런히 바로잡는 것이며, 가장 정치를 못하는 것은 ‘재산을 가지고’ 백성들과 다투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은 잘 먹고 잘 입고 잘 자기를 원한다. 이것이 충족되지 않으면 공자 할아버지가 와도 소용없다. 사흘 굶은 사람에게 공자의 인(仁)이나, 부처의 법열에 대해 말한들 귀에 들어오고 행동으로 옮겨질 리 없다. 백성은 안락함을 추구하며, 그것을 보장해줄 위정자를 원한다. 사마천은 재산을 갖고 백성과 다투는 정치는 쓰레기라고 했다. 재산을 갖고 백성과 다투는 정치란 어떤 것일까? 부정부패, 치부(致富)를 위한 권력남용, 과중한 세금 부과 등 백성의 재산을 갖고 장난치는 일련의 나쁜 행위들을 가리킨다. 사마천은 부를 논하되 ‘돈만 벌면 된다’ 식의 논조를 펴지는 않는다. ‘장자’ 내편(內編) ‘소요유’에 상업에 대한 짧은 이야기가 있다. “송나라 사람이 ‘장보’라는 모자를 밑천 삼아 월나라로 장사를 갔지만 월나라 사람들은 머리를 짧게 깎고 문신을 하고 있어 그런 모자가 필요하지 않았다.” ............................................................................. ‘차이’에 돈이 걸려 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차이’를 알아야 한다. 세상에 차이가 존재하기에 너와 나, 남자와 여자, 부자와 빈자, 왕과 신하도 있을 수 있었다. 사람마다 먹는 것, 사는 것, 자는 것이 다르다. 사람들의 생김새만큼이나 각 나라의 풍습도 다르다. 이 차이를 잘 알아차리고 이용하는 것, 그것이 바로 부자가 되는 법이다. 송나라 상인은 이 차이를 알지 못했다. 월나라와 송나라의 차이, 이 간단한 차이를 아느냐 모르느냐가 바로 부자와 빈자의 차이다. 부자가 될 사람은 새로운 문신 기술을 배워 월나라에 갔을 것이다. 사마천은 부를 축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을 상업이라고 했다. 장사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팔고, 여기에서 사서 저기에서 파는, 아주 간단한 ‘차이’의 연금술이다. 우리는 자연을 통해 늘 차이를 보고 느낀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겨울이 깊으면 봄이 가깝다. 돈의 흐름 역시 자연의 현상처럼 움직인다. 사마천은 말했다. “농부들은 먹을 것을 생산하고, 어부와 사냥꾼은 물건을 공급하고, 기술자는 이것으로 물건을 만들고, 장사꾼은 이것을 유통시킨다. 이러한 일이 어찌 정령이나 교화나 징발이나 기일을 정해놓음으로써 모여지는 것이겠는가! 사람들은 각자 저마다의 능력에 따라 그 힘을 다해 원하는 것을 얻는다. 그러므로 물건 값이 싸다는 것은 장차 비싸질 조짐이며, 값이 비싸다는 것은 싸질 조짐이다. 각자 생업에 힘쓰고 즐겁게 일하는 것이 마치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과 같으며 물건은 부르지 않아도 밤낮으로 쉴 새 없이 절로 모여들고, 구하지 않아도 백성들이 만들어 낸다. 이것이야말로 도(道)와 부합하는 것이며, 자연 법칙의 징험(徵驗)이 아니겠는가.” 이러한 차이를 잘 아는 자에게는 ‘때’가 보이게 마련이다. 어느 시기에 투자를 하느냐에 따라 천양지차다. ............................................................................... 물건과 돈은 유수(流水) 같아야 사마천은 도와 부합하고 자연 법칙을 징험한 사람으로 범려와 계연을 이야기한다. 범려는 월나라 왕 구천의 신하이며, 계연은 범려의 스승이다. 계연은 구천에게 ‘물건과 돈은 흐르는 물처럼 원활하게 유통시켜야 한다’면서 재물이 움직이는 실정을 분명하게 알려주었다. 전쟁이 있을 것을 알면 방비를 해야 하듯, 때와 쓰임을 알아두어 언제 어떤 물건이 필요한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월나라 구천왕은 오나라의 부차에게 설욕하기 위해 와신상담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진정으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쓸개를 핥으면서 정신력을 키웠을 뿐만 아니라, 돈의 흐름을 유연하게 했기 때문이다. 구천왕은 해박한 지식으로 자연의 움직임을 살폈다. 어느 시기에 풍년이 들고 수해가 발생하는지 자연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미리 준비하게 했다. 그렇게 해서 재물을 비축해 물가가 폭등하는 것을 막고, 물자를 잘 유통시키면 백성이 왕을 따르게 마련이다. 이렇게 10년 정치를 하니 월나라가 부강해졌다. 그 힘으로 20여년을 기다려 불구대천(不俱戴天)의 원수인 오나라를 점령했다. ........................................................... 임기응변, 결단력, 신의 ........................................................... 백규는 시세 변동을 살피는 데 귀재였다. 그는 풍년과 흉년이 순환하는 자연의 이치를 살펴 물건을 사고팔았다. 막대한 부를 이뤘지만, 옷을 검소하게 입고 일꾼들과 함께 즐거움과 고통을 나누었다. 인간적으로 성숙한 그는, 장사꾼으로서는 시기를 판단하고 움직이는 모습이 사나운 짐승이나 새처럼 빨랐다. 백규는 말했다. ...................................................... 사마천은 백규를 가리켜 ‘대체로 천하에서 사업하는 방법을 말하는 사람들은 백규를 그 원조로 보았다’고 썼다. 백규는 경제경영통이면서 동시에 ‘통섭의 인간’이다. 장사꾼으로서는 이윤과 여상을, 군사적으로는 손자와 오자를, 법률적으로는 상앙을 보고 배웠다. 장사를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전인격적 수양이 갖춰져야 하는 것으로 보았다. 장사는 교향곡과 마찬가지로 다양성의 통합이다. 자연과 인간에 통달하면 부자 되기는 어렵지 않다. 약속 잘 지키고, 어질고, 용기 있는 사람에게 돈이 흘러간다. ....................................................... 부자들의 눈에는 거리에 돈이 굴러다니는 게 보인다는 속설이 있다. 그걸 주워 담기만 하면 된다는 이야기인데 돈이 보인다는 건, 정보가 보인다는 얘기와 같다. 산업화 시대 이전 최고의 부자는 왕과 왕실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권력을 기반으로 막대한 재산을 축적했다. 조선시대 왕과 가족들은 당대 최고의 부자였다. 그들의 부는 토지 소유를 통해 이뤄졌다. 조선 왕실의 일부인 궁실과, 왕실에서 분가한 왕자와 공주들을 가리키는 궁가를 통틀어 궁방이라고 하며, 이들에게 지급된 땅을 궁방전이라고 한다. 궁방전에 대한 기록을 보면, 1623년 인조 시절에 면세를 받은 궁가의 전결이 수백 결이다. 20년 뒤인 효종 시절에는 한 궁가의 전결이 200~500결에 달하고, 현종 초에는 한 궁가가 1400결을 넘게 가졌다. 19세기 초에 이르러서는 궁방전의 면세 결수가 3만3444~3만7500결에 이르니 전국 토지 면적의 약 2.5%다. ....................................................................... 조선의 전설적인 부자들 사마천은 부자들을 일컬어 소봉(小封)이라고 했다. 소봉은 무관의 제왕이라는 뜻으로, 비록 왕의 자리에 앉아 있지는 않지만,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마치 왕과 같은 대우를 받는다고 했다. 조선시대에도 왕처럼 지낸 전설적인 부자들이 있었다. 소설 ‘상도’로 널리 알려진 18세기 후반의 임상옥은 인삼교역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그가 인삼교역권을 따내기 위해 왕실 사람에게 접근하고 막대한 뇌물을 바치기는 했지만, 단순히 권력에 아부만 해서 큰 부를 이룬 건 아니다. 장사꾼으로서의 지혜와 대담한 전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 사람이 사는 이유 사람은 인생의 가치를 추구한다. 물질적 부에 연연하지 않고 고고하게 학문이나 예술의 길을 걷는 삶이 있는가 하면, 아비규환의 속세를 사는 중생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기 위해 수도하는 사람도 있다. 힘들여 번 전(全) 재산을 사회에 내놓고 가난을 자처하는 사람도 있다. 사마천의 ‘사기열전’은 대부분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화식열전’은 ‘사기열전’의 맨 마지막에 붙어 있다. 사마천은 ‘사기열전’을 ‘백이열전’으로 시작한다. 백이와 숙제는 명분을 위해 굶어죽었다. 사마천은 이들을 정직한 선비의 표상으로 여기고 존경했다. ‘자객열전’ 역시 부자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의 얘기다. 사마천은 부자가 되려고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세상을 자신의 관점으로만 보지는 않았다.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자신의 전 재산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준 러시아의 부자 톨스토이는 사랑을 이야기했으나, 사마천은 이렇게 말했다. “어진 사람이 묘당에서 도모하고 조정에서 논의하며 신의를 지켜 절개에 죽고, 동굴 속에서 숨어 사는 선비가 높은 명성을 얻으려는 것은 결국 무엇을 위해서인가? 그것은 부귀로 귀착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청렴한 벼슬아치도 시간이 오래되면 더욱 부유해지고, 공정한 장사꾼도 마침내 부유해진다. 부라는 것은 사람의 타고난 본성이라 배우지 않아도 누구나 얻고 싶어한다. 그러므로 건장한 병사가 전쟁에서 성을 공격할 때 먼저 오르고, 적진을 점령하여 적군을 물리치며, 적장을 베고 깃발을 빼앗으며, 화살과 돌을 무릅쓰고 끓는 물과 불의 어려움도 피하지 않는 것은 큰 상을 받기 위해 그렇게 하는 것이다.” ................................................................... 한 가지 일에 진심을 다하라 공자의 제자 중 최고 부자였던 자공은 조나라와 노나라 사이에서 무역업을 했다. 자공은 사두마차를 타고 비단과 같은 물건을 들고 제후들을 찾아갔으므로 왕들이 예로써 극진히 대접했다. 사마천은, 공자의 이름이 천하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것도 자공이 공자를 모시고 다니며 도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물론 공자는 물질적 부로 감히 어찌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른 성인이다. 사마천은 그러한 성인들 밑에서 피죽도 못 끓여먹으면서 대의만 논하는 백수 선비들을 경멸했던 것이다. “…오랫동안 가난하고 천하게 살면서 인의를 말하는 것만을 즐기는 것 또한 아주 부끄러운 일이다.” 더불어 사마천은 이렇게 말했다. “대체로 일반 백성들은 상대방의 재산이 자기보다 열 배 많으면 몸을 낮추고, 백 배 많으면 두려워하며, 천 배 많으면 그의 일을 하고, 만 배 많으면 그의 하인이 된다. 이것이 사물의 이치다.” 아! 이 엄정한 사물의 이치를 진작 알았어야 했다. 그럼 어떤 방법으로 부를 이룰 것인가? 사마천은 상업을 최우선으로 삼는 길을 꼽았다. 하지만 따로 정해진 직업은 없다. 상업이 최선의 길이되, 자신의 재능에 맞는 분야에서 최고의 길을 찾아야 한다. 조나라 사람인 탁씨는 철을 제련해 부자가 됐다. 박태준 전 포항제철 회장의 모습이 떠오른다. 양나라 사람 공씨는 철을 가공해 부자가 됐다. 제나라 사람 조간은 생선과 소금을 팔아 부자가 됐다. 그밖에 농업 목축 공업 벌목 행상 등의 분야에서 각기 탁월한 재능을 발휘해 거부가 된 사람도 부지기수다. 자신의 온 힘을 던지는 진심과 열정이 부자가 되는 지름길이다. 어떤 일을 하건 간에 그렇다. 사마천은 말한다. “대체로 아껴 쓰고 부지런한 것은 생업을 다스리는 바른 길이다. 그렇지만 부자가 되는 사람은 반드시 기이한 방법을 사용했다. 밭에서 농사를 짓는 것은 ‘재물을 모으는 데는’ 졸렬한 업종이지만, 진나라의 양씨는 이것으로써 주(州)에서 제일가는 부호가 됐다........ 칼을 가는 일은 보잘것없는 기술이지만 질씨는 그것으로 제후들처럼 반찬 솔을 늘어놓고 식사를 했다. 양의 위를 삶아 말려 파는 것은 단순하고 하찮은 일이지만 탁씨는 그것으로 기마행렬을 거느리고 다녔다. 말의 병을 치료하는 것은 대단찮은 의술이지만 장리는 그것으로 종을 쳐서 하인을 부르게 됐다. 이것은 모두 한 가지 일에 진심한 결과다. 부유해지는 데 정해진 직업이 없으며, 재물 또한 정해진 주인이 없는 게 분명하다.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재물이 모이고,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는 기왓장 부서지듯 흩어진다. 천금의 부자는 한 도읍 군주와 맞먹고, 거만금을 가진 부자는 왕자와 즐거움을 같이 한다. ‘그들이야말로 이른바 소봉(무관의 제왕)이라고 할 만한 자들이 아닌가?” .............................................................................................................. https://shindonga.donga.com/3/all/13/108307/1 -------------------------------------------------------------------------- ....................................................................................................... <수령경제>하에서 들볶이며 굶주리던 필자 탈북하여 개방된 중국의 자유시장을 보고는 그 풍요로움에 놀라는 한편 그 자발적인 운영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시장에서는 누구나 그 직위에 상관없이 상품의 선택권 가격의 협상권 매매의 결정권 등을 평등하게 갖는 것이 그야말로 민주주의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권력이 아니라 소비자 즉 대중이 시장을 좌우하고 또 시장은 나아가 생산을 좌우하는 것이 시장경제라면 그것이 대중적인 경제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시장경제는 민주주의적인 경제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상품 앞에서 구매자들이 절대로 평등하지 않다. 거기서는 권력이 있는 자와 없는 자가 차별시 되는데 누구는 사도 누구는 구경만 할 수 있을 뿐 돈이 있고 사고 싶어도 못 산다. 이러한 구매의 불평등을 초래한다. 국가가 사라고 지령하는 물건만을 살수 있는 공급제도 하에서 주민들을 주는 대로 먹는 우리 속의 짐승처럼 주는 대로 사서 쓰는 <우리 속의 사람>으로 세상에서 가장 가련한 소비자로 되였다. ................................................................................................................ 2009 북한 [ ...... 열차원들도 신용을 지켜 날라주고 일정 금액을 받는 형태가 정착 ....... 이제는 북한에서도 정보 교환의 중요성을 누구나 느끼고 있다. ....... 평양에서 집에 전화기를 놓고 컬러TV를 보면서 사는 사람의 비율이 10년 전에는 열 집에 한 집도 안됐다면 이제는 70~80% 선까지 올라갔다. ....... ‘이관비’를 받고 전문적으로 돈을 송금하는 집이 생겨나기 시작....... 장사도 전문화 장사가 생존방식으로 굳어지면서 분업화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 집집마다 파는 음식 종류도 다양해지고, ‘저 집은 순대 잘하는 집’ ...... 장마당에서 신용거래도 늘고 있다 ....... ] 2009.11.01 통권 602호(p314~329) [김일성대 출신 주성하 기자의 북한 잠망경 ④ ] “북한 장마당 최고 히트상품은 오뚜기 사과식초” [집중분석] 장마당의 힘 주성하│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 보따리 장사의 종말 1990년대 북한이 급작스러운 경제난에 처하자 처음 번창한 것이 ‘보따리 장사’ 또는 ‘배낭 장사’라고 불리는 소규모 장사꾼이었다. 이들은 배낭에 식량이나 공업품을 담아 메고 이곳저곳 다니면서 시세 차익을 이용해 돈을 벌었다. 이 때문에 당시 기차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사람들이 콩나물시루처럼 빽빽이 들어찬 기차 안에 한 사람이 몇 개씩 메고 다니는 배낭까지 실리면서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이때 북한에서 몰래 찍혀 외부에 공개된 사진에서도 여성이 산처럼 큰 배낭을 메고 다니는 모습이 많이 등장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모습이 거의 없어졌다. 그 이유는 장사의 체계가 잡혀가고 기차도 잘 다니기 때문이다. 이제는 장사꾼이 서로 각 지방의 시세를 교환하면서 장사물품을 수하물로 보낸다. 그러자면 거래 상대방에 대한 신용이 보장돼야 한다. 아직은 미숙하지만 장마당이 점차 자리 잡히면서 이런 신용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 또 과거에는 기차로 수하물을 보낸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그 수하물이 제대로 갈 확률은 제로에 가까웠다. 도중에 증발돼도 누가 꿀꺽했는지 알 방법도 없었다. 그 때문에 배낭 몇 개를 나르기 위해 사람들이 필사적으로 기차에 매달려야 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기차가 잘 다니면서 열차원들도 신용을 지켜 날라주고 일정 금액을 받는 형태가 정착되고 있다. 철도 경비도 심해져서 과거처럼 도둑이 함부로 열차에 침범해 물건을 훔쳐 달아나는 현상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수송망이 안정되고 신용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자연히 기차를 이용하는 사람 수가 줄어들고, 기차가 혼잡하지 않으니 질서는 더욱 잘 지켜지고 있다. 장거리 버스나 돈을 받고 사람이나 물건을 날라주는 장거리 ‘서비스 차’가 보편화하면서 철도에 집중되던 화물도 분산되고 있다. 직접 메고 다니지 않고 수하물을 보내는 방식으로 장사가 이뤄지다보니 자연히 규모도 커지고 있다. 수백, 수천 달러어치의 물품을 거래하는 큰손이 늘고 있다. 과거처럼 배낭 몇 개를 메고 다니는 사람은 경쟁에서 밀리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도시 생활수준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농촌은 예나 지금이나 농사로 먹고살기 때문에 생활수준이 높아질 여지가 크지 않지만 도시는 장사로 먹고살기 때문에 장사가 자리 잡히면서 함께 생활수준도 올라간다. 1990년대 중반에는 도시민이 배낭을 메고 농촌으로 다니면서 물건과 식량을 바꾸어왔지만 이제는 그런 현상도 많이 줄어들었다. 요즘에는 도시에서 죽 먹는 집이 많지 않다. 강냉이밥에 국수를 먹는 집이 못사는 축에 들 정도다. 오히려 요즘 아사자(餓死者)는 농촌에서 나온다. ............................................................. 이제는 북한에서도 정보 교환의 중요성을 누구나 느끼고 있다. 장사하는 집은 전화로 각 지방의 시세를 얻어듣고 재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전화가 없으면 속도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전화기 설치 바람이 불면서 전화기 설치비용이 점점 싸지고 있다. 초기에는 체신소에서 전화기를 설치하는 집까지 전화선을 끌어가는 비용이 컸기 때문에 1대 설치비용이 500달러에 육박했다. 하지만 이제는 전화기를 놓은 집이 많은 까닭에 새로 설치하려면 이웃집에서 선만 따면 된다. 전화설치 비용은 이제 200달러 미만이다. 규모의 경제가 작동한 것이다. 북한에선 전화도 장마당에서 거래된다. 전화기와 전화번호가 함께 팔린다. 지난해 12월부터 평양을 중심으로 시작된 휴대전화 가입비도 처음에는 500달러까지 했지만 곧 300달러로 떨어지고 이제는 150달러밖에 하지 않는다고 한다. 전화기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이제는 평양시내에 전화기가 없는 집은 드물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아주 잘사는 집에만 전화기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변화다. 전화기의 보급과 함께 생활수준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전화기가 있는 집은 5장6기 정도는 다 갖추고 있다. 최근 평양시내의 전력 사정이 상당히 좋아졌다. 요즘 평양을 10년 전의 평양처럼 생각하면 안 된다. 평양에서 집에 전화기를 놓고 컬러TV를 보면서 사는 사람의 비율이 10년 전에는 열 집에 한 집도 안됐다면 이제는 70~80% 선까지 올라갔다. 은행도 개인이 대신한다 ........................................................... 그런데 장사를 하려면 송금 서비스가 필수적이다. 은행이 해주지 않는 이 부분을 이제는 개인 스스로 해결하고 있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실례로 평양과 신의주에 각각 A, B라는 장사꾼이 있다. 신의주에 사는 B는 중국에서 건너온 물건들을 평양의 A에게 보낸다. 앞서 말했듯이 요즘에는 운송의 정확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B는 자신이 직접 평양에 가지 않고 열차를 통해 물건들을 수하물로 보낸다. 이것을 북한에선 ‘올리 쏜다’고 표현한다. A는 이 물건들을 장마당에 ‘먹인(넘긴)’ 뒤 판매대금을 다시 B에게 보내주어야 한다. 그렇지만 돈을 수하물로 보낼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돈 전달을 남에게 부탁하기도 쉽지 않다. 자신이 매번 돈을 갖고 신의주로 갈 수도 없는 일이다. 이래서 등장한 것이 ‘이관집’이다. 이관집은 물건을 전문으로 ‘올리 쏘는 집’이나 ‘내리 쏘는 집’을 말한다. A는 평양에서 신의주로 물건을 계속 ‘내리 쏘는’ 집을 찾으면 된다. 이 집은 신의주에서 거래 대금을 받아야 할 집이기도 하다. B가 신의주의 이관집에서 돈을 받는 것만큼 A는 평양에 있는 이 이관집의 대방에게 돈을 넘겨주면 된다. 돈 거래가 정확히 됐는지는 전화로 바로 확인이 된다. 때에 따라서는 A가 직접 이관집이 되기도 한다. 이 방식은 국가 간 불법 돈 거래 방식인 ‘환치기’나, 이슬람식 거래 방식인 ‘하왈라’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이관집’에는 일반적으로 수수료가 없다는 것이다. ㄱ이라는 지역에서 사는 사람이 ㄴ이라는 지역으로 갔다가 급히 큰돈이 필요한 경우에도 ㄱ지역과 거래하는 이관집을 찾으면 된다. 이관집은 장마당에서 수소문하면 찾을 수 있다. 돈이 필요한 사람은 자기 집에 이관집의 대방을 찾아가 얼마를 넘겨주라는 전화를 한다. 거래가 성사되면 즉시 전화로 서로 확인한 뒤 넘겨준 액수만큼 ㄴ지역의 이관집에서 받으면 된다. 카드 한 장이면 어디 가서나 돈을 뽑아 쓸 수 있는 남한에서 볼 때는 이런 상당히 복잡한 거래가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은행이 제구실을 하지 않는 북한에서는 이것이 최상의 돈 거래 방식이다. 그나마 최근 몇 년 사이에 이런 방식이 퍼져 있기에 망정이지 이전까지는 북한 주민이 허리에 거액이 든 돈 주머니를 차고 다녀야 했다. 북한에 등장한 이관집이라는 원초적인 돈거래 방식은 최근 들어 점차 진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거래수수료라고 할 수 있는 ‘이관비’를 받고 전문적으로 돈을 송금하는 집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영업형태는 주요 도시들에 믿음직한 거래 대방만 있으면 가능하다. 현재 시세로 이관비는 북한돈 100만원당 5000원 정도라고 한다. 재미있는 점은 이관집 거래에서 외화를 주고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북한돈은 가치가 없기 때문에 한 배낭을 담아도 달러로 한 묶음도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큰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중국 위안화나 달러로 결제하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지방별로 보통 북한돈 대 외화의 환율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환차익은 서로 보상해주어야 한다. ........................................................ 장사도 전문화 장사가 생존방식으로 굳어지면서 분업화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지금 장마당에서 매대(매점)를 갖고 장사하는 사람들은 경력이 10년이 넘은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한 품목만 취급하면 자연스럽게 경쟁력도 생기고 노하우도 많아질 뿐만 아니라 믿음직한 거래처도 다양하게 확보할 수 있다. 또 분업화에 따른 전문성과 신용도도 크게 늘어나며 효율도 높아진다. 분업화가 가져온 변화를 엿보기 위해 돼지고기 장사꾼을 사례로 들어보자. 대략 5년 전까지만 해도 장마당에서 파는 돼지고기는 장사꾼이 직접 농촌을 돌면서 확보했다. 농촌에 가서 무작위로 돌아봤자 한 번에 걷어오는 돼지는 1~2마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제는 특정 군에서 한꺼번에 수십 마리씩 들여온다. 이렇게 대규모로 들어온 돼지를 ‘행방돼지’라고 부른다. 그 군에는 돼지만 전문적으로 잡아 장마당에 보내는 사람이 따로 있다. 이 사람은 자기 고장의 누구 집에 몇 ㎏ 나가는 돼지가 있는지, 어느 정도의 가격을 제시해야 합당한지, 심지어 뭘 먹여서 키웠는지까지 소상히 파악하고 있다. 장마당 장사꾼은 이제 예전처럼 자신이 직접 농촌을 돌면서 돼지를 잡을 필요가 없어졌고 단지 팔기만 하면 된다. 여기서 잠깐 재미있는 사실 하나. 북한에서는 닭이 매우 비싸다. 현재 장마당에서 닭 1마리 가격은 1만원 정도로 돼지고기 1.7~2㎏과 맞먹으며 닭 5마리는 개 1마리와 맞먹는다. 큰 개 1마리는 5만원 선으로 쌀 25㎏과 맞먹는다. 닭이 비싼 것은 사람이 먹는 곡물을 먹여야 할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도둑맞기 쉬워 기르기 힘들기 때문이다. 다시 분업화가 가져온 또 다른 변화의 실례를 들어보자. 예전에는 장마당마다 술과 음식을 파는 장사꾼이 한곳에 모여 있었다. 풍을 쳐놓고 풍로를 돌리면서 음식을 데워 파는데 음식 종류는 거기서 거기였다. 어느 집에서나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술과 함께 두부, 두부밥, 순대, 생선찌개 같은 것을 안주로 내놓았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장마당 입구 개인집 창고들을 개조해서 식당으로 쓴다. 그리고 집집마다 파는 음식 종류도 다양해지고, ‘저 집은 순대 잘하는 집’ ‘저 집은 인조고기 잘하는 집’(콩으로 만들어 돼지고기 맛이 나는 음식) 등의 평판을 듣고 있다. 장마당에서 음식을 팔아 돈을 좀 번 사람들의 일부는 아예 시내로 나와 고급 식당을 차리기도 한다. 음식 종류도 다양해지는 것은 물론 고객을 겨냥한 전략도 고급화와 대중화로 차별되는 것이다. 장마당에서 신용거래도 늘고 있다. 과거엔 신용에 신경을 쓰지 않던 사람들이 신용이 곧 돈이라는 점, 단골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단골이 찾아오면 절대 저울도 속이지 않고 가격도 싸게 받는다. 재미있는 사례로 자전거 장사꾼을 들 수 있다. 북한엔 장물 자전거가 많다. 예전에는 도둑에게서 넘겨받은 자전거도 아무렇지 않게 팔았지만 이제는 장물 자전거를 정확히 설명하지 않고 팔아먹다가는 장마당에서 신용을 잃어 장사하기 힘들다. 대신 장물은 가격이 싸다. 이런 경우,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긴 하지만 만약 자전거 원주인이 잃어버린 자전거를 찾아낸 경우 장물인 것을 알고 산 사람은 군소리 없이 손실을 안아야 한다. 왜냐면 훔친 물건임을 알고 샀기 때문이다. 말 나온 김에 자전거 이야기를 좀 더 한다면 북한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자전거의 80% 이상은 일본산 중고 자전거다. 그런데 최근 일본산 중고 자전거 가격이 급속히 상승했다. 일본의 대북제재 때문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중고 자전거 가격은 50~60달러였는데 지금은 3배가 넘는 180달러에 육박한다. .......................................................... 개인 운수업도 등장 날이 갈수록 장마당의 효율성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실례로 과거엔 장사꾼이 매일 저녁 매대 물품을 집으로 날라 갔다가 아침에 다시 날라 와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시장 짐 보관소에 맡기면 그만이다. 과거에 비해 훨씬 편리해진 것이다. 요즘엔 북한에 과거엔 없던 서비스 형태도 등장했다. 실례로 오토바이를 사서 장마당 입구나 역전 입구에서 사람을 태워주는 돈벌이 방식도 요즘 유행이다. 이는 중국 어느 도시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개인운수업’의 초기 형태쯤으로 볼 수 있다. 양강도 혜산시의 경우 오토바이로 태워주는데 10리당 보통 북한돈 3000~ 3500원을 받는다. 이런 서비스는 단속대상이지만 단속 보안원을 다 끼고 있는데다, 혹 누가 시비를 걸어도 아는 사람을 태우고 가는 중이라고 둘러대면 그만이다. 이런 오토바이는 서비스 시간과 휘발유를 절약하기 위해 미친 듯이 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오토바이가 많이 없는 지역에서는 대신 자전거 뒤에 사람을 태워주는 서비스가 발달했다. 남포에서는 20~25분 자전거를 태워주는 데 1000원을 받는다. ............................................................................................................ http://shindonga.donga.com/docs/magazine/shin/2009/11/05/200911050500016/200911050500016_1.html * ...................................................................................................... 그리고 그는 자유주의 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열쇠로서 자생적 질서론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자유와 자유시장 경제는 화폐나 언어와 똑같이 인간 행동의 결과이기는 하지만 인간 계획의 집행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다시 말하면 그것은 본능에 의한 것도 아니고, 계획한 것도 아닌 문화적 진화의 선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 규범, 예컨대 사유재산권에 대한 모럴, 약속과 계약은 어겨서는 안 된다는 모럴, 그리고 책임 원칙 등 자유시장의 기초가 되는 수많은 행동규칙들도 역시 인간이 계획하여 만든 모럴이 아니라 문화적 진화과정에서 자생적으로 형성되었다고 주장한다. 자유자본주의 문화는 계획된 것도, 본능적인 것도 아니다 자유주의 문화와 시장문화는 정부의 창조물이 아니라 문화적 진화의 선물이라고 할 경우, 그것은 정부는 이것을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많은 종류의 화폐도 역시 진화된 제도이기 때문에 통화를 정의할 수도 없고, 이를 목적의식적으로 정부가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생적으로 형성된 모든 관행이 전부 그렇다. 자유주의 문화와 시장문화가 문화적 진화의 도태과정에서 도태되지 않고 살아 남은 이유는 무엇보다도 상황변동에 대한 적응과정, 지식습득 과정과 학습과정을 촉진시켜주었기 때문이다. 요컨대 자유와 자유시장경제는 모든 인간들이 자신들의 삶에서 필연적으로 만나는 지식의 문제를 끊임없이 해결해 준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식이 축적되고, 이에 따라 번영이 이루어진다. 문화적 진화사상은 바로 동유럽의 사회주의 제도의 도태과정을 적절히 설명하고 있다. 이 제도를 구성하는 도덕적 규범은 사회질서의 형성에 적합한 도덕 규범이 될 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인위적으로 실현하려는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것이다. ................................................................................................................. [Book Review] 다시보는 하이에크 민경국 시대정신 2000. 7,8월호 ------------------------------------------------------------------- 태초에 교환이 있었다! 이강호의 역사이야기 2013년 12월 30일 미래한국 침팬지와 인간의 차이는 무엇인가 이 두 영장류의 DNA는 98%까지 동일하다. 이 2%의 차이가 인간의 그 무엇인가 그렇긴 하지만 수치상으론 좀 작아 보인다. ................................................................... 모든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두드러지게 달라 보이는 인간 특유의 행동양식 하나를 주목해보자. 그것은 바로 교환이다. 침팬지 세계는 속된 표현으로 힘센 놈이 임자다. 욕망의 충족은 그것이 먹이든 성적 기회든 힘의 서열에 따라 결정된다. 하지만 인간은 교환을 한다. 인간 세계에도 힘의 서열은 있지만 인간은 욕망의 충족을 힘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인간은 주고받는 교환행위를 통해 충돌을 회피하며 욕망 충족의 기회를 확보하는 법을 안다. 독일의 인류학자 페터 푹스(Peter Fuchs)의 표현을 빌자면 인간에겐 비즈니스 유전자가 있다. 태초에 교환이 있었다. 아니 달리 표현하면 교환이 바로 인간의 태초다. 인간은 어떤 계기로 교환이라는 행동양식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로써 다른 모든 유인원과 구별되는 특별한 존재가 됐다. 인간뿐 아니라 모든 동물은 욕망의 존재다. 욕망은 생명력의 본성이며 존재의 권리다. 그것은 그 자체로는 결코 선악의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욕망의 추구는 당연히 충돌을 낳는다. 힘겨루기를 하고 싸우고 그 승패에 따라 서열이 결정되고 그 서열을 통해 욕망의 질서를 만든다. 하지만 인간은 좀 다르다. 교환을 선택함으로써 인간이 되다 인간 사회에서도 서열은 중요하다. 그러나 인간 사회의 서열은 결코 육체적 힘만으로 결정되지도 않을 뿐더러 서열만으로 욕망의 충돌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 인간은 매우 다른 방식의 해결책을 갖고 있다. 그것이 바로 교환이다. 침팬지 사회는 폭력지수가 좀 높다. 인간 사회의 100배 정도까지 이른다는 보고도 있다. 이 수치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겠지만 침팬지 사회는 문제 해결을 일상화된 폭력에 크게 의존한다. 인간이라는 ‘털 없는 원숭이’도 침팬지의 이웃답게 곧잘 힘에 호소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다. 인간은 폭력만으로 갈등을 해결하지는 않는다. 현대사회만이 아니라 가장 원시적인 사회조차도 많은 갈등을 호혜적 교환으로 해결한다. 교환은 자아와 타자에 대한 동시자각이라는 상호성을 전제로 한다. 상호 공동의 이익을 위한 교환! 이때부터는 확실히 인간이라는 호칭이 어울린다. 인간은 교환을 선택함으로써 인간이 되었다. 교환행위가 재화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때 우리는 그것을 거래라고 부르는데 쉬운 말로 ‘장사’다. 인간은 장사를 하는 유일한 동물이다. 인간이 언제부터 상행위를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인간은 역사 이전부터 이미 물물교환이라는 거래를 했다. 경제의 본질은 체계화되고 고도화된 교환행위다. 거기에는 상호성에 대한 자각, 자기 이익에 대한 타산, 공동 이익의 균형점에 대한 통찰 등 인간의 고도화된 정신활동이 모두 집약돼 있다. 상행위에는 어쩌면 문학의 뿌리였을지도 모를 달콤한 거래 언어의 수사도 동원된다. 수학의 기원이 됐음직한 계산도 빠지지 않는다. 거래 기록의 필요가 문자를 낳았을 수도 있다. 문명이 상거래를 낳았을까 아니면 상거래가 문명을 낳았을까 후자다. 좌익적 발상의 두드러진 특징은 상행위를 불결하게 본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행위는 인간과 동물을 구분 짓는 가장 중요한 특징이며 호모사피엔스의 빛나는 자랑이다. 서로 물어뜯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교환을 할 줄 아는 지혜가 문명을 낳았다. 상(商)의 반대편에 서면 나라가 망하고 문명도 몰락한다. 인간의 본질에 반하기 때문이다. 이강호 편집위원·역사비평가 https://www.future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859 [ ...... 임금 인상만이 아니다. 생산성 향상으로 가격이 하락하면 실질임금이 상승한다. ........ ] 자본주의 오해와 진실 6 자본, 진정한 노동의 친구 저축 통한 자본 축적이 투자의 원천 소비는 경제 번영의 원인 아닌 결과 .........................................................................................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산업혁명의 예를 들어 자본의 노동착취를 설명한다. 역사적 기록을 보면 그건 사실무근이다. 빈곤자에게 고용기회를 줘 노동만으로도 먹고 살 수 있게 만든 게 자본이다. 지난 60여년간 한국 경제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노동자 임금이 수십 수백배 오를 수 있었던 것도 폭발적인 자본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노동자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은 임금 인상만이 아니다. 생산성 향상으로 가격이 하락하면 실질임금이 상승한다. 이런 과정이야말로 자본주의의 역사요 발전원리다. 물가 하락으로 노동자의 삶이 향상된 건 최근의 일이 아니다. 19세기 산업혁명 당시 임금은 연평균 1.6%로 느리게 상승했지만 구매력은 ... 로 증가했다. 생산 증가로 야기된 물가 하락 덕분이다. 그런 물가 하락을 목격하고 자본주의는 빈곤의 장본인이라고 인식하는 사회주의이론은 틀렸으니 수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게 오스트리아의 유명 사회주의자 에드워드 베른슈타인이다. ....................................................................................................... 민경국 강원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https://blog.naver.com/freedomphil/220387565930 [ ...... 1800년부터 1992년까지 전통적 방식으로 쟀을 때 실질 임금은 13배 ....... ....... 성능 개선 효과를 고려하면 970배 ........ ] ......................................................................................................... 미국에서 1000루멘시(lumen-hour)의 값은 1800년엔 40센트였지만 1980년대엔 0.1센트였다. 1800년의 40센트는 지금은 4달러가 넘으니, 조명 값은 2세기 동안에 4000분의 1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더 친숙한 예는 ‘무어의 법칙’이다. 초소형 정보처리장치의 능력 대비 가격은 지난 반세기 동안 빠르게 떨어졌다. 이 덕분에 모든 사람이 단 한 세대 전엔 상상도 못한 정보처리 능력을 갖췄다. 스마트폰의 정보처리 능력이 1960년대 말엽 달에 우주선을 보낼 때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갖춘 능력보다 낫다는 얘기가 나온 것이 몇 해 전이니, 이제는 화성에 우주선을 보낼 만하다. 이런 성능 개선은 통계엔 거의 잡히지 않는다. 노드하우스에 따르면 1800년부터 1992년까지 전통적 방식으로 쟀을 때 실질 임금은 13배 올랐다. 성능 개선 효과를 고려하면 970배 올랐다. 정보산업과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 성과는 주로 지적 재산의 형태로 나온다. 지적 재산은 아주 작은 추가 비용으로 무제한 복제된다. 자연히, 실질적 생산성과 전통적 통계 사이의 괴리는 더욱 커진다. 노드하우스의 지적대로, 경제 성장이 전통적 통계보다 거의 100배 컸다는 사실은 중대한 함의들을 품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생활 수준이 높아져서, 가난의 성격이 변했다. 발전된 사회들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부유한 사람들보다 훨씬 많이 비만에 시달린다는 사실은 가난이 상대적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 [복거일 칼럼] AI의 생산성이 예상보다 낮다고? 2017.07.16 https://www.hankyung.com/opinion/article/201707162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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